오늘은 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구속이 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던 카카오는 어떻게 이런 결과까지 받아들여야 했을까요? 에디트 지단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Photo by castingvoter(야후)
김범수 구속 후
카카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최근 구속됐습니다. 혐의는 'SM 시세조종'. 카카오가 SM을 인수하기 전 하이브와 경쟁을 벌였는데, 당시 하이브는 SM 주식을 12만 원에 공개매입하겠다고 선언했죠. 경쟁 관계에 있던 카카오는 이를 막기 위해 SM 주식 가격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판결이 있기 전 구속은 혐의 입증이 상당 부분 인정되어야 하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은 카카오 경영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가 이례적으로 은행업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산업자본이 인터넷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에 이어서 실질적인 처벌을 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카카오 법인에도 벌금형 이상의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지분 27.16% 중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해야 하고 이에 따라 대주주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 주주의 구속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카카오는 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을까요?
카카오의 미래는? 🔮
이미 우리나라에서 많은 재벌기업 총수들이 구속된 바 있지만, 카카오는 더욱 큰 위기 입니다. 아직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카카오는 미용실, 꽃배달 사업 등에서 골목상권 침해로 제재를 받았고, 택시 사업에서는 콜 몰아주기 등 많은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은행업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나 싶었지만, 이마저도 잃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경영권을 지켜내더라도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 부재는 안정적인 성장모델을 구축한 대기업과 경쟁에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당장의 카카오는 충분히 훌륭한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김범수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창업을 독려시켜 다양한 자회사들을 설립하게끔 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카카오가 한때 150여 개의 자회사를 가진 것은 나쁘게 보면 문어발식 경영이지만, 좋게 보면 그만큼 많은 직원들이 창업에 뛰어든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카카오에게 기대한 것은 문어발 확장을 통한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었습니다. 국민 플랫폼으로서의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기대했겠죠. 그것이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장악해 돈을 버는 것에 국민 모두가 쓴소리를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범수 위원장이 한때 국내 최고의 주식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기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 📉
K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르가 되어 이제는 K팝 가수들이 월드투어를 하는 것이 신기하지도 않을 정도 입니다. 카카오와 늘상 비교되던 네이버는 라인으로 동남아 시장의 메신저 플랫폼을 장악했습니다. 또한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켜 네이버웹툰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교두보를 마련했죠. 국민들이 카카오에 기대했던 모습은 국내시장을 쥐어짜는 것이 아닌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카카오도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이브와 경쟁 끝에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해외에 많은 팬덤을 보유한 회사 입니다. 은행업에도 진출했으며, AI, 클라우드 등 최신기술에도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이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힘든 짐을 지게 됐습니다.
정 대표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며 올해 안에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습니다. 부디 이번 카카오의 기술은 단순히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카카오가 단순히 국내에서 인지도 있는 기업을 넘어 국민의 기대처럼 세계로 진출하는 기업이 될 길 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야말로 카카오가 '김범수 구속'으로 기억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그친 영광을 다시 재건하는 길일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