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은 매우 늦었습니다. 이미 전당대회는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대중의 선택을 통한 경선 후보 지명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현재 예비경선을 통해 지명된 대의원은 예비경선에 참여한 유권자의 뜻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대부분의 민주당 예비경선 유권자는 바이든을 지지했습니다. 따라서 이미 지명된 대의원들은 기존 유권자의 뜻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지지했던 후보는 이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강력히 지지했기에 그가 지지하는 인물이 최종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당내에서 어떤 반대도 없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서 환영 의사를 밝힌 것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대의원을 통한 개방 경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모든 것은 해리스에게 달렸습니다. 그녀는 이미 강력한 우군이 존재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에게 압도적으로 지지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의 후계자로 지지 받는 것은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그녀가 자신감을 가진다면, 기존의 당 내 권위와 실용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해서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후보가 된다면 당내 단합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적절한 경쟁 방식을 정해서 후보 선출에 임한다면 더 큰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당내 고위 엘리트(상하원 의원, 고위 당직자 등)와 바이든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예비 경선 유권자들이 선택한 인물들입니다. 여러 후보가 나선 경선에서 해리스가 다수 대의원의 지지를 획득한다면 민주당은 결속된 힘을 가지고 대선을 치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꼭 이런 방법을 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것이 본인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저분한 당내 분열이 일어나면 안 됩니다. 다음으로, 공화당의 공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후보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바이든의 역할과 해리스의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설사 당 내 권위와 실용주의에 의존하더라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어렵게 맞이한 민주당의 소중한 기회를 살리는 건 바이든과 해리스, 그 둘에게 달려있습니다. 🌟
P.S 급작스런 소식에 의하면 해리스가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 내 많은 인사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해리스는 현재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대선 후보자 입니다. |